하피냐는 한지 플릭이 부임하기 전 FC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주장은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인정하며, 자신의 커리어가 구단에서 달라진 계기로 한지 플릭 감독을 꼽았다.
“감독님이 내 인생을 바꿨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말할 것이다. 그는 내 사고방식을 바꾼 사람이다. 구단에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나를 바꿨다.”
하피냐는 전환점을 2024년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사실상 FC 바르셀로나에서의 시간을 끝냈다고 생각했다. 머릿속은 이미 다른 곳에 있었고, 떠나고 싶었다.”
이어 “그때 플릭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가 몇 분 만에 자신이 나를 필요로 하고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설득하지 못했다면 지금 나는 이곳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가 중 걸려온 전화
하피냐는 브라질 대표팀과 코파 아메리카를 치른 뒤 아직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새로운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가 나에게 ‘결정을 내리기 전에 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직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고, 팀 역시 나를 선수로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거창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았다.
“특별히 긴 대화조차 아니었던 것 같다. 감독이 자신감을 보여주면 몇 마디면 충분하다. 그리고 나는 그가 나를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것을 곧바로 느꼈다.”
작별 인사에서 주장 완장까지
2년이 지난 지금, 짐까지 싸놓았던 그 선수는 팀의 주장 1순위가 됐다. 주장 완장을 맡긴 사람 역시 플릭이었다.
하피냐는 자신이 이 책임을 이렇게까지 즐기게 될 줄은 몰랐다고 인정했다.
“그보다는 내가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 자신조차 발견하지 못했던 무언가를 내 안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내 사고방식의 스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
경기장에서는 감독의 신뢰가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 공격수로 변신한 하피냐는 이번 시즌 공식전 8경기에서 1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라리가 7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올린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세비야전 1-3 승리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8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 출발을 기록했다.
브라질 선수에게 핵심은 플릭이 선수들과 형성하는 관계다.
“축구에서 감독과 선수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말하고 보여준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든 그에게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이라고 말할 때는 정말 모든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