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들이 베트남 남성과 많이 결혼한 이유를 두고 ‘한국 여성의 선호 변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혼인 통계상 한국 국적 여성과 베트남 국적 남성의 혼인은 2014년 283건에서 2023년 약 790건으로 늘었지만, 이 숫자에는 베트남 출신으로 귀화한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재혼한 경우도 포함된다.

통계는 혼인신고 당시의 국적을 기준으로 잡는다. 따라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여성은 통계에서 ‘한국 여성’으로, 배우자는 베트남 국적을 유지했다면 ‘베트남 남성’으로 분류된다. 국적 조합만 보면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새 결혼이 크게 늘어난 듯 보이지만, 당사자의 출신 배경까지는 드러나지 않는 방식이다.
증가분의 중요한 배경으로는 이런 귀화 여성의 재혼 비중이 거론된다. 먼저 한국에 정착해 국적을 바꾼 베트남 출신 여성이 이혼이나 사별 뒤 같은 출신국 남성과 결혼하면, 통계는 한국인 여성과 베트남인 남성의 혼인으로 기록한다. 이 때문에 건수 상승을 곧바로 한국 태생 여성과 베트남 남성 사이의 결혼 확대로 읽기는 어렵다.
물론 국제결혼 자체가 늘어나는 환경도 작용한다.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인적 교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부들은 가족·지인 소개, 한국 체류 과정, 직장과 지역 공동체 등 다양한 경로에서 만난다. 실제 결혼 사유도 국적에 대한 단순한 선호라기보다 언어와 문화의 공통점, 기존 가족관계, 정착 여건처럼 각자의 생활 조건이 겹친 결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2014년 283건에서 2023년 약 790건으로 늘어난 혼인은 통계상 분명한 변화다. 다만 국적 기준 집계에는 베트남 출신 귀화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재혼이 포함돼 있어, 이를 한국 여성 전반의 결혼 선호 변화로 단정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