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과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원유 수입의 특정 지역 의존도를 2035년까지 50% 이하로 낮추는 자원안보 로드맵을 확정했다. 정부 원유 중동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비상시 버틸 수 있는 저장 여력을 키우겠다는 방향이다.

국내 원유 수입은 그동안 중동 산유국 중심 구조가 이어져 왔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거래 관행이 배경이었지만, 분쟁이나 해상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와 국내 에너지 수급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 등 비중동권 원유 도입을 늘리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단순히 다른 지역의 물량을 사 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정유업계가 다양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도록 계약과 운송 경로를 넓히는 것이 과제다.
비축시설도 2030년까지 2,000만 배럴 규모로 확충한다. 공급 차질이 현실화했을 때 비축유와 저장 여력을 활용해 충격을 흡수하려는 조치로, 수입선 다변화가 장기 대응이라면 비축 확대는 당장의 위기 대응 수단에 가깝다.
다만 비중동권 원유 확대에는 비용 문제가 따른다. 원유 가격뿐 아니라 장거리 운송비, 선박 확보, 항만·저장시설 운영 여건이 함께 맞아야 하며, 기존 중동산 원유와의 가격 경쟁력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의 50% 이하 목표가 실제 수입 구조 변화로 이어지려면 정유업계의 도입 선택지와 수송망 확보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2035년까지 원유 등 특정 지역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고, 2030년까지 비축시설을 2,000만 배럴 확충하기로 했다. 미국 등 비중동권 도입을 늘리는 과정에서는 원가와 운송망, 저장 여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