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원대 예산이 투입된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콘텐츠와 운영 준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수시가 지역 택시업체에 ‘유언비어 유포 금지’ 교육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여수섬박람회 부진이 택시기사 탓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택시기사들을 부정적 여론의 진원지로 본 것 아니냐는 반발이 커졌다.

공문은 박람회 준비 과정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확산하지 않도록 업체들이 운수종사자 교육에 나서 달라는 취지로 작성됐다. 시는 택시기사들의 수입금 감소에 대한 불만이 유언비어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어떤 발언이나 소문을 문제 삼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택시업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기사들이 박람회 준비 미흡과 관련해 조직적으로 소문을 퍼뜨렸다는 식의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손님을 직접 만나는 기사들이 지역 여론을 전달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막연한 불만을 ‘유언비어’로 규정한 듯한 공문 표현은 현장 종사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논란의 배경에는 박람회 자체를 향한 걱정도 있다. 전시·체험 콘텐츠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와 운영 준비 부족 논란, 방문객을 겨냥한 바가지요금 우려 등이 겹치면서 행사에 대한 부정적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보다 택시업계의 입을 단속하려 한 것처럼 비치면, 박람회 홍보와 지역 서비스 개선에 함께 참여해야 할 현장 종사자들과의 신뢰도 흔들릴 수 있다.
여수시의 공문은 택시기사 개인을 직접 처벌하거나 박람회 부진의 책임자로 공식 지목한 조치는 아니다. 다만 수입 감소 불만이 유언비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의 판단과 공문 제목이 알려지면서, 택시업계가 박람회 논란의 원인처럼 취급됐다는 비판을 낳았다.
여수시는 택시업체에 박람회 관련 유언비어 유포를 막기 위한 교육을 요청했지만, 택시업계는 문제 된 발언 자체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콘텐츠 부실과 운영, 바가지요금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공문이 현장 종사자에게 책임을 돌린다는 해석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