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아 있는 낡은 원목 장롱이나 묵직한 식탁을 보면, 오래된 가구가 요즘 가구보다 더 튼튼한 이유를 재료의 차이로 단정하기 쉽다. 하지만 약한 가구는 수리와 이사를 거치며 먼저 버려졌고, 결국 오래 견딘 제품만 눈앞에 남는 생존자 편향이 비교를 크게 바꾼다.

과거 가구에는 두꺼운 원목, 합판, 금속 부속을 쓰고 짜맞춤·나사·접착을 함께 적용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수리해서 오래 쓰는 전제가 강했던 만큼, 부품을 교체하거나 접합부를 보강할 여지도 현재의 조립식 제품보다 큰 경우가 있었다.
다만 과거 가구가 모두 고품질이었던 것은 아니다. 습기에 휘거나 벌어지고, 접착제가 약해지거나, 얇은 판재가 손상된 가구도 많았지만 현재 시장과 집 안에서 볼 기회가 줄었을 뿐이다. 남아 있는 제품의 상태가 당시 전체 생산품의 평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현대 가구는 가격, 운송, 조립 편의성에 맞춰 파티클보드·MDF·경량 철물 사용이 늘어난 대신, 소재와 구조를 목적별로 세분화했다. 같은 ‘새 가구’라도 판재 두께, 모서리 마감, 경첩과 레일의 고정 방식, 하중이 걸리는 접합부 설계에 따라 내구성 차이가 크게 난다.
오래됐다는 시간 자체보다 실제 구조가 더 중요하다. 원목이라는 이유만으로 튼튼한 것도, 조립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약한 것도 아니며, 반복 하중을 받는 다리·서랍·문짝 연결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어졌는지가 수명을 가른다.
오래된 가구가 유난히 튼튼해 보이는 데에는 오래 버틴 제품만 남아 보이는 생존자 편향이 작용한다. 과거와 현대의 재료·제작 방식은 다르지만, 실제 내구성은 제작 연도보다 소재와 접합부, 하중을 받는 구조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