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스토리 4편] 터키의 철천지 원수,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그리고 한 명의 스코틀랜드인

반려묘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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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
가톨릭 선수 영입으로 글래스고를 뒤집어놓은 남자
그레이엄 수네스
이 사람 이야기가 끝난 줄 알았다면
아직 출입국 기록을 안 본 것이다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
이번 무대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가 마주 보는 도시
관광객들은 이 풍경을 보며 말한다
“와, 두 대륙이 만나는 곳이네요.”
축구팬들은 조금 다르게 말한다
[갈라타사라이 SK]
건너편에 좆같은 새끼들 살아요
[페네르바체 SK]
건너편에 애미뒤진 새끼들 살아요
유럽 쪽에서 출발한 갈라타사라이
아시아 쪽 카디쾨이에 뿌리를 둔 페네르바체
그래서 둘의 맞대결은 대륙 간 더비라고도 불린다
남들은 이웃이 싫으면 이사를 간다
여기는 대륙이 다른데도 마음에 안 든단다
두 팀은 우승과 팬들의 자존심을 놓고
오랫동안 싸워온 라이벌
이번시즌 두 팀의 목표가 어떻게 되시나요????
올해 목표는 무조건 씨발 우승!!!!!!!!
우리 목표도 같습니다
역시 라이벌답게 두 팀 모두 우승을.....
아뇨 저새끼들 우승 못하는게 우리 목표라고요
.............
[그레이엄 수네스, 1995년 갈라타사라이 감독 부임]
그런 동네에 수네스가 도착한다
감독님. 여기 라이벌전은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진짜 위험해요....
응? 나 레인저스 감독했었는데??
니네 셀틱 모름? ㅋㅋ
아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럼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제발
ㅇㅇ 문제없음
이후 구단은 안심했지만, 사실
경험이 있다는 사실과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말은 다른 말이었다
그런데 부임 무렵부터 기분 나쁜 일이 생긴다
수네스의 훗날 회고에 따르면,
페네르바흐체의 한 임원이
그의 심장 수술 이력을 들먹이며 건강 상태를 비하했다고 한다
아 그래? ㅇㅋ
보통 “아 그래?”는 대화가 끝났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사람한테는
접수가 완료됐다는 뜻이었다
[1996년 4월 터키컵 결승 자료]
그리고 1996년 4월
두 팀이 터키컵 결승에서 만난다
당시 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갈라타사라이가 홈 1차전을
딘 손더스의 페널티킥으로 1–0 승리
일단 한 대 쳐맞고 시작하실게요 -!
니네 다음경기 우리집에서 하는거 알지?
웃으면서 와라
나갈때도 웃나 보자
1996년 4월 24일 페네르바흐체 홈
페네르바흐체가 선제골을 넣는다
90분 종료, 1–0
두 경기 합계 1–1 연장전 돌입
자 이제 더 쳐맞아 봅시다 -!
연장 116분
1차전에 PK로 득점했던
딘 손더스가 골을 넣는다
2차전 1–1
합계 2–1
갈라타사라이 우승
꼬숩노 끼숩노 뀨숩노 까숩노 꺼숩노 꾜숩노 깨숩노
껴숩노 꺄숩노 꾸숩노 꾸숩노 께숩노 끄숩노 꾸숩노
꺠숩노 꼬숩노 끼숩노 뀨숩노 까숩노 꺼숩노 꾜숩노
깨숩노 껴숩노 꺄숩노 꾸숩노 꾸숩노 께숩노 끄숩노
꾸숩노 꺠숩노 꼬숩노 끼숩노 뀨숩노 까숩노 꺼숩노
꾜숩노 깨숩노 껴숩노 꺄숩노 꾸숩노 꾸숩노 께숩노
끄숩노 꾸숩노 꺠숩노 꼬숩노 끼숩노 뀨숩노 까숩노
꺼숩노 꾜숩노 깨숩노 껴숩노 꺄숩노 꾸숩노 꾸숩노
께숩노 끄숩노 꾸숩노 꺠숩노 끠숩노 뀌숩노 꽈숩노
꽤숩노 꾀숩노 꿔숩노 꽈숩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네르바체 홈구장에서 깃발을 흔드는 수네스]
원수의 집에서 우승컵을 가져간 갈라타사라이
이 정도면 원정팬들은 평생 떠들 수 있다
선수들도 기뻐한다
팬들도 기뻐한다
여기서 버스만 타면 됐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커다란 갈라타사라이 깃발이 내려온다
선수들을 거쳐 수네스 손에 도착한 깃발
감독님 깃발 흔들어주세요
흔들기만 하면 되나?
네 제발
ㅇㅋ
그 순간 수네스의 눈에 들어온 사람
자신의 건강을 비하했다는
바로 그 페네르바흐체 임원
수네스는 깃발을 들고
그라운드 중앙으로 향한다
※ 임원을 보고 행동했다는 경위는 수네스 본인의 회고
!!!!!!!!!!!!!!!!!!!!!!!!!!!!!!!!!!
니미 씨발 지금 뭐하세요?
?? 우승기념
여기가 니 땅이냐???
엥 전쟁이기면 땅 가지는거 아니었음??? 진짜모름 ㅋㅋ
아 감독님 뭐하세요
와서 사진이나 쳐찍어
영정사진 될 것 같은데요 씨발.....
상대 구장 한복판에 꽂힌 라이벌의 깃발,
일부 페네르바흐체 팬들이 펜스를 넘으려 했다
수네스도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터널로 달려갔다고 회고한다
뭐해 뛰어 씨발련들아
아니 감독님 깃발은 어쩌고요
걍 두고 와 씨발아 빨리
아까는 우리영토래매 ㅅㅂ
선수들은 120분 동안 뛰어서 컵을 땄다
감독은 경기 끝나고 몇 걸음 뛰더니
그날 기억을 전부 자기 걸로 만들었다
저 116분에 결승골 넣었는데요..... 관심좀.....
깃발 가리니까 사진찍게 좀 꺼져 씨발아
라커룸에 들어온 수네스
본인은 구단 수뇌부가 와서
자기를 해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들어온 관계자들의 반응은 정반대
그들은 감격하고 있었다
감독님..... 정말 감사합니다......
??? 나 안잘라??
사진 크게 뽑아야죠
뭔소리하세요 감독님
상대 팀에서는 대형 사고
우리 팀에서는 평생 소장
같은 사진인데 한쪽은 증거자료고 한쪽은 바탕화면이다
그리고 27년 뒤, 2023년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갈라타사라이는
홈에서 페네르바흐체를 3–0으로 이긴 뒤 우승 행사를 연다
그 자리에 초대된 수네스
이번에는 갈라타사라이 홈에서 깃발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선생님,
그거 한 번만 더해주세요
그걸 또하라고?????
네, 오늘이 메인 이벤트에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도시 이스탄불
두 대륙 사이에는 다리가 놓였다
두 팀 사이에는 스코틀랜드인이 깃발을 꽂았다
씨발..........
끝
[해축스토리 1편] 영국축구 최악의 라이벌리, 밀월과 웨스트햄
[해축스토리 2편] 아르헨티나의 영원한 앙숙, 리버 플레이트와 보카 주니어스. 그리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해축스토리 3편] 셀틱과 레인저스, 글라스고 원수의 연속우승을 끊어내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은 라이벌리가 있다면 추천해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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