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근로자 임금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지만, 상반기 임금 반도체 영향은 평균보다 훨씬 컸다. 전체 임금 인상분의 약 32%가 반도체 제조업을 포함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기에 대기업 성과급이 집중되면서 전체 근로자의 임금이 고르게 오른 것처럼 평균치가 높아진 모습이다.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는 기본급 인상과 달리 경영 실적, 생산량, 수익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번 상반기 수치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성과 보상이 임금총액을 끌어올린 결과로 볼 수 있다. 같은 임금 상승률이라도 성과급을 받은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의 체감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다.
특히 성과급은 매달 받는 고정급이 아니라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같은 폭의 임금 상승이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반도체 실적이 유지되면 보상 규모가 이어질 수 있지만, 업황이나 기업 실적이 꺾이면 특별급여는 먼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3.1% 상승률을 모든 직장인의 지속적인 임금 개선으로 읽기 어려운 이유다.
업종별 격차도 더 선명해질 수 있다. 전자·통신업에서 성과급이 늘어난 만큼, 특별급여 여력이 크지 않은 서비스업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는 평균 임금 상승을 실제 생활에서 덜 체감할 수 있다. 임금 통계의 평균과 개인의 월급 명세서 사이에 차이가 나는 배경이다.
성과급이 소비로 이어지면 외식·여행·내구재 등 생활 물가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상승은 특정 업종의 특별급여 비중이 큰 만큼, 전반적인 임금발 물가 압력으로 곧바로 확대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상반기 임금총액 3.1% 상승분 가운데 약 32%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증가가 차지했다. 성과급은 실적에 따라 달라지는 일회성 성격이 강해 업종 간 임금 체감 격차를 키우고, 전체 임금 흐름의 지속성을 판단할 때는 따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