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진화론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며 든 장면은 인간과 침팬지의 혈액을 섞거나 수혈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거부 반응이다. 박진영이 진화론을 믿지않는 이유로 다시 언급되는 것도, 생물학적으로 가깝다고 설명되는 두 종 사이에 왜 혈액을 바로 주고받을 수 없느냐는 그의 문제 제기 때문이다.

그의 논리는 인간과 침팬지가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면 혈액 역시 더 호환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혈액형이 다르면 사람끼리도 수혈 부작용이 생기는데, 종이 다른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서는 면역 반응과 혈액 성분 차이 때문에 훨씬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진화론 비판의 근거로 연결한 것이다.
다만 과학계가 진화의 근거로 삼는 것은 서로 다른 종 사이의 수혈 가능 여부가 아니다. 공통 조상이라는 설명은 두 생물이 오늘날 같은 신체 기능이나 혈액 항원을 공유한다는 뜻이 아니라, 오랜 시간 각기 다른 환경에서 변화하며 유전적·생리적 차이가 축적됐다는 설명에 가깝다. 따라서 종간 수혈의 거부 반응은 면역 체계의 차이를 보여주는 현상이지, 공통 조상설을 곧바로 반박하는 기준으로 보지는 않는다.
박진영의 발언에는 과학적 설명의 빈틈을 묻는 방식과 함께 종교적 세계관도 겹쳐 있다. 그는 인류의 기원을 우연한 변화의 결과로만 보기보다 창조주와 신의 뜻이라는 틀 안에서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왔고, 혈액 수혈 사례는 그 신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꺼낸 비유로 읽힌다. 결국 이번 화제는 혈액형 자체보다 인류의 출발을 진화로 볼 것인가, 창조의 관점으로 볼 것인가를 둘러싼 시각 차이에 가깝다.
박진영은 인간과 침팬지 사이의 혈액 수혈 거부 반응을 들어 진화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과학계는 종간 수혈의 어려움이 공통 조상설의 반증은 아니라고 보며, 그의 발언은 종교적 창조관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