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학교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교육 수준이 높아진 흐름이 국제 지표에도 반영됐다. UNDP 한국 성평등 수준은 성불평등지수 기준 193개국 가운데 12위로, 전년보다 4계단 올랐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중등교육 이상 여성 비율이 개선된 점이 순위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 지수는 여성과 남성의 격차를 한 가지 장면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모성 사망과 청소년 출산율 같은 건강 영역, 의회 진출과 중등교육 이수율을 보는 역량 영역, 경제활동 참가율을 반영하는 노동시장 영역을 함께 계산해 성불평등 정도를 측정한다. 순위가 높을수록 이 지표들에서 여성에게 불리한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다.
다만 ‘세계 12위’가 한국 사회의 모든 성평등 현실이 12위라는 뜻은 아니다. 임금 격차, 경력 단절, 돌봄 부담, 조직 내 승진 기회처럼 일상에서 체감하는 문제는 성불평등지수의 항목과 측정 방식만으로 전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국제 비교에서의 개선 성과와 생활 현장의 과제는 함께 봐야 한다.
이번 상승은 여성의 교육·노동시장 참여 관련 지표가 나아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지수에 담기지 않는 고용의 질과 돌봄, 의사결정 과정의 격차까지 줄어들어야 순위와 체감의 거리가 더 좁아질 수 있다.
한국은 UNDP 성불평등지수에서 193개국 중 12위로 올라 전년보다 4계단 상승했다. 여성 경제활동과 교육 관련 개선이 반영됐지만, 이 순위만으로 임금·돌봄·경력 문제까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