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만탑산 주변에서는 2017년 6차 핵실험 뒤에도 지진 활동이 수년간 이어졌고,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잠자던 단층’이 다시 움직인 흔적을 포착했다. 부산대와 중국 연구진이 2008년부터 2025년 5월까지의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로, 북한 6차 핵실험이 지하 암반의 상태를 바꿔 주변 단층을 재활성화했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분석의 핵심은 만탑산 일대 약 24㎞ 길이의 단층대에서 지진 분포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핵실험 직후의 충격에 그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단층을 따라 지진이 이어진 양상이 확인됐다. 지하 폭발이 단층에 가해진 응력 균형을 바꾸고, 이미 존재하던 약한 틈과 단층면을 다시 미끄러지게 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규모 6.4는 당장 그런 강진이 발생한다는 예보가 아니라, 이 단층대가 한꺼번에 재활성화될 경우 가능한 최대 위험도를 계산한 수치에 가깝다. 작은 지진이 계속 난다는 사실만으로 큰 지진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24㎞ 구간의 단층이 함께 파열하면 2017년 이후 관측된 소규모 지진과는 전혀 다른 규모의 흔들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핵실험의 영향이 폭발 순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풍계리처럼 지하 개발과 반복된 핵실험이 이뤄진 지역은 단층의 변화가 수년 뒤에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진 발생 위치와 깊이, 활동 추세를 장기간 관측해야 위험 수준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풍계리 만탑산 주변 단층은 2017년 6차 핵실험 뒤에도 장기간 지진 활동을 보이며 재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 6.4 가능성은 임박한 강진 예측이 아니라, 약 24㎞ 단층대가 함께 움직일 경우를 가정한 위험 시나리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