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워런 버핏이 56년간 이끈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버핏 버크셔 회장직 퇴임의 핵심은 단순한 직함 교체가 아니라,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를 넘겨받은 그레그 에이블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데 있다.

버핏의 퇴임 배경에는 고령과 함께,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세대교체가 있다. 버크셔는 특정 사업 하나보다 보험·철도·에너지·소비재 기업과 투자자산을 함께 묶어 운영하는 구조여서, 후임에게 필요한 것은 스타 투자자의 이미지보다 거대한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역량이다.
그 역할의 중심에 선 인물이 그레그 에이블이다. 그는 CEO로서 버크셔의 일상 경영과 주요 사업 운영을 책임지고, 이사회 차원의 승계 과정에도 참여한다.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에이블이 버핏처럼 모든 결정을 직접 상징하는 인물이 될지보다, 분권형 경영과 장기 보유 원칙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있다.
장남 하워드 버핏은 경영 전면의 CEO 역할과는 다른 위치에서 버크셔의 가치와 문화를 지키는 축으로 거론된다. 단기 실적이나 유행을 좇기보다 믿을 수 있는 사업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자율성을 부여한 계열사를 신뢰하는 버핏식 철학이 이사회와 경영진의 새 조합 속에서도 이어질지가 이번 승계의 관건이다.
버핏은 56년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고 명예회장으로 남으며, 버크셔의 운영 중심은 그레그 에이블 CEO 체제로 넘어갔다. 에이블이 사업 운영을 맡고 하워드 버핏이 기업문화의 연속성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버핏 이후의 버크셔를 시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