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제유가 하락으로 11개월 만에 내렸던 생산자물가가 8월에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데다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까지 상승하면서,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단계의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는 변수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 가격뿐 아니라 운송·물류와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도 함께 움직여 생산자물가 전반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도 8월 반등 압력의 한 축이다. 가스를 많이 쓰는 제조업체는 원가 부담이 늘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산품 가격이나 기업 간 거래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7월의 유가 하락 효과가 8월에는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일부 상쇄되는 흐름이다.
전년 8월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도 물가 비교 수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달 가격이 일시적으로 낮았던 항목은 올해 가격이 크게 변하지 않아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폭염은 농산물 가격의 불안 요인이다. 고온이 길어지면 작황과 출하량이 영향을 받아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이는 생산 단계의 식료품 가격 부담으로 이어진다. 에너지와 가스요금, 농산물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는 점이 8월 생산자물가의 핵심 변수다.
8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와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상승, 중동발 공급 불안으로 반등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와 폭염발 농산물 가격 변동도 상승 흐름을 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