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시나구를 되찾기 위해 출정한 조사병단은 월 마리아 탈환작전 막바지, 거인 진영을 향해 일제히 입체기동 돌격을 감행한다. 이 장면에서 병사들은 승산이 있어서가 아니라, 주력 병력을 묶어 두지 않으면 에렌 일행이 작전 목표를 이룰 길이 없다는 판단 아래 날아든다. 팬들이 ‘입체기동 돌격씬’으로 떠올리는 이유도 화려한 비행 전투보다, 살아 돌아오기 어려운 임무를 알면서도 전진하는 대열에 있다.

작전의 핵심은 시가시나구의 구멍을 막고 월 마리아를 되찾는 일이었다. 그러나 조사병단은 성벽 안팎에서 거인들의 압박을 동시에 받으며 포위에 가까운 상황으로 몰린다. 정면에서 거인을 베어 넘기는 전투만으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지휘부는 남은 병력을 한쪽으로 집중해 적의 시선을 끌고 다른 쪽에 기회를 만드는 선택을 한다.

입체기동장치는 건물과 구조물, 거인의 몸을 발판처럼 활용해 짧은 시간에 거리를 좁히는 무기였다. 병사들은 신호탄으로 위치와 위험을 공유하며 흩어진 대열을 다시 움직였지만, 탁 트인 전장에서는 기동력 자체가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다. 오히려 고속으로 날아드는 병사들의 모습은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이면서, 동료에게 시간을 벌기 위한 유인 작전의 성격을 함께 띤다.
돌격을 이끈 지휘 판단이 특히 무겁게 남는 까닭은, 희생 규모를 모르고 내린 명령이 아니었다는 데 있다.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을 지휘관과 병사 모두가 인식한 채, 목표를 위해 각자의 공포를 뒤로 미루는 장면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이 전투는 조사병단의 용맹을 보여주는 장면이면서도, 벽 밖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압축한다.

월 마리아 탈환작전의 돌격은 단순히 “멋있는 입체기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적을 묶고, 누군가는 목표 지점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역할 분담이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다. 집단으로 하늘을 가르는 병사들의 실루엣 뒤에 각자의 생존 가능성과 작전 전체의 운명이 겹쳐 있어, 작품의 대표적 전투 장면으로 계속 회자된다.
조사병단의 집단 돌격은 시가시나구 탈환과 월 마리아 회복을 위해 적의 전력을 분산시키고 동료에게 돌파 시간을 주려는 선택이었다. 입체기동장치와 신호탄으로 움직인 대열은 전술적 기동이었지만, 동시에 막대한 희생을 감수한 작전의 상징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