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맞춤법 퀴즈와 댓글 대화에서 “금새”, “몇일”, “오랫만”이 자연스럽게 쓰였다가 표기가 틀렸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장면이 반복된다. 표준어가 아닌데 표준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단어로 꼽히는 이 표현들의 표준 표기는 각각 ‘금세’, ‘며칠’, ‘오랜만’이다. 발음이 비슷하고 일상에서 잘못된 형태까지 널리 쓰이면서, 익숙함이 표준어 여부와 섞인 경우다.

‘어의없다’도 대표적인 사례다. 올바른 말은 ‘어이없다’이며, ‘어의’는 임금의 뜻을 받들어 정사를 논하던 신하라는 별개의 한자어다. ‘역활’이 아니라 ‘역할’, ‘일일히’가 아니라 ‘일일이’, ‘깨끗히’가 아니라 ‘깨끗이’라는 구분도 자주 뒤늦게 알려진다. 특히 ‘-히’가 붙는 말이 많다는 인상 때문에 ‘깨끗히’처럼 적는 일이 생기지만, 부사형 표준 표기는 ‘깨끗이’다.

뜻이 비슷해 보여도 쓰임이 갈리는 단어도 혼동을 키운다. ‘바래다’는 색이 옅어지거나 빛이 변한다는 뜻으로는 표준어지만, 소망을 말할 때는 “잘되기를 바라다”처럼 ‘바라다’를 쓴다. ‘왠지’는 표준어인 반면 ‘왠일’은 표준 표기가 아니고 ‘웬일’이 맞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로 쓸 수 있지만, 방법을 묻는 문장에서는 ‘어떻게’가 필요하다.

이런 오해는 발음대로 적는 습관, 오래된 표기 관행, 메신저와 댓글에서 굳어진 표현이 겹치며 커졌다. 사전에 실린 낱말이라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표준어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바래다’처럼 표준어이되 뜻이 제한된 말이 있고, ‘금새’처럼 널리 퍼졌어도 표준 표기로 인정되지 않는 형태가 있다. 결국 익숙한 표기와 문장 안에서 허용되는 표기를 구분하는 일이 맞춤법 논쟁의 핵심이 된다.
‘금새·몇일·오랫만·어의없다’ 등은 일상에서 흔하지만 표준 표기는 ‘금세·며칠·오랜만·어이없다’다. 반대로 ‘바래다’와 ‘어떡해’처럼 표준어라도 뜻과 문장에 따라 쓰임이 갈리는 사례가 있어 혼동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