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소기업에 다니던 근로자 가운데 이듬해 대기업으로 직장을 옮긴 비율은 2.6%였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바로 이직한 비율은 생각보다 좁은 문으로 나타난 셈이다. 중소기업 경력이 곧바로 대기업 이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전체 재직자 집단에서는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2.6%만으로 이직 시장의 흐름을 전부 읽기는 어렵다. 2020년 중소기업 근로자 중 실제로 직장을 옮긴 사람만 따로 보면, 이들 가운데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11.1%였다. 이직을 결심하고 움직인 집단 안에서는 약 10명 중 1명꼴로 대기업행이 이뤄졌지만, 대다수는 기존 직장에 남았기 때문에 전체 근로자 기준 수치는 낮아진다.

나머지 이직 흐름에서는 중소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이동이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기업으로의 이동만을 ‘성공 경로’처럼 떼어 보기보다, 중소기업 내부에서 업종·직무·근무조건을 바꾸며 경력을 이어 가는 흐름까지 포함해 봐야 실제 노동시장 이동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수치는 2020년 재직 상태와 2021년의 기업 규모 변화를 연결해 본 결과다. 따라서 개인의 역량이나 특정 산업의 채용 상황을 단정하는 자료라기보다, 당시 중소기업 근로자 전체에서 대기업으로 직접 넘어간 이동이 제한적이었다는 구조적 장면을 보여준다. ‘2.6%’와 ‘11.1%’의 차이는 이직 가능성을 묻는 기준이 전체 재직자인지, 이미 이직한 사람인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데 있다.
2020년 중소기업 근로자 중 2021년 대기업으로 옮긴 사람은 전체 기준 2.6%였다. 실제 이직자만 놓고 보면 대기업 이동 비율은 11.1%였으며, 중소기업 간 이동까지 함께 봐야 이직 사다리의 현실을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