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돈으로 수십억 원을 들여 숲을 사들인 농업법인 대표는 건물도, 체험시설도 짓지 않았다. 2019년 법인을 세워 산을 매입한 뒤 택한 일은 수익을 낼 개발이 아니라 숲속 생명체가 살아가는 환경을 그대로 지키는 일이었다. ‘수십억 들여 숲 사놓고 아무것도 안한 이유.jpg’라는 제목이 붙은 까닭도, 소유자가 손을 놓은 것이 아니라 훼손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는 데 있다.

숲은 비어 있는 땅이 아니라 나무와 풀, 곤충과 새, 작은 동물들이 얽혀 살아가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길을 넓히거나 시설을 들이면 사람에게는 편해질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생태계의 터전은 달라질 수 있다. 대표가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은 숲의 가치를 부동산이나 사업 부지로만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전의 방향은 개인 소유에만 머물지 않았다. 환경단체와 협력해 숲의 생태적 가치를 살피고, 더 안정적인 보호 방안을 논의해 왔다. 단순히 “사유지이니 지키겠다”는 선언보다, 숲에 사는 생명체와 자연환경을 장기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틀을 만들려는 과정에 가깝다.

국가에 보호를 요청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보호 체계가 마련되면 개인의 의지나 소유권 변동과 무관하게 숲을 지킬 가능성이 커지고, 주변 산림까지 보호구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사례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말은 방치가 아니라, 개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보전일 수 있다는 판단을 뜻한다.
이 농업법인은 2019년 산을 매입한 뒤 시설 개발 대신 숲의 생태계를 보전하는 길을 택했다. 환경단체와 협업하고 국가 보호를 요청한 것은 개인 소유의 숲을 더 넓고 오래 지속되는 산림 보호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