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9월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4% 올랐다. 시장이 예상한 범위에 부합한 결과지만,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진 만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연준의 금리 판단은 한층 복잡해졌다. 미국 8월 물가 3.4% 상승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식료품 비용뿐 아니라 향후 대출금리와 달러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다.

이번 상승에는 국제유가 움직임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차량 연료비 부담이 먼저 커지고, 운송비를 거쳐 다른 상품 가격에도 압력이 번질 수 있다. 식품 가격 흐름도 가계의 장바구니 부담과 직결된다. 연준은 변동 폭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함께 보는데, 이는 일시적인 유가 충격보다 서비스와 임금, 주거 관련 비용에서 물가 압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특히 서비스 물가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연준으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물가가 전월 대비 0.4% 오른 것은 한 달 기준으로도 부담스러운 흐름이다. 다만 이번 수치가 시장 예상과 크게 엇갈리지 않았다는 점은 9월 회의에서 즉각적인 추가 인상보다는 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지표를 지켜보자는 전망에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서비스·근원물가의 둔화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으면 연준은 추가 긴축 여지를 남겨둘 수 있다. 결국 9월 FOMC의 초점은 한 번의 CPI 결과보다 물가 둔화 추세가 유지되는지, 에너지발 상승이 다른 가격으로 번지는지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미국의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물가 압력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른 수준이다. 국제유가와 서비스 물가, 근원물가 흐름에 따라 연준은 9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