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 전반이 갑자기 같은 폭으로 뛴 결과라기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의 오름폭이 커진 데다 지난해 이동통신 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진 기저효과가 겹친 영향이 컸다. 휘발유·경유 등 유류비와 통신비처럼 가계가 매달 바로 체감하는 항목이 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린 셈이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대표 품목이다. 8월에는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가격은 운송비와 각종 서비스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유가가 높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주유소 가격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통신요금은 가격이 새로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8월의 할인 영향이 컸다. 당시 이동통신 요금 할인으로 물가가 낮아졌던 만큼, 올해 8월에는 그 효과가 사라지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이런 기저효과는 실제 가계의 월 통신요금 변화와 통계상 물가 상승폭 사이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일부 농산물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는 근원물가 흐름도 함께 봐야 한다. 근원물가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는다면 8월의 3.1%는 유가와 통신요금이라는 일시적·기술적 요인이 더해진 결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한국은행의 9월 물가 전망에서도 국제유가와 국내 유가 반영 정도가 중요한 변수다.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는지,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이후 물가에 얼마나 남는지가 향후 상승률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오름폭 확대와 지난해 통신요금 할인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치며 3.1% 상승했다. 앞으로는 유가 흐름과 근원물가의 안정 여부가 9월 이후 물가 경로를 판단하는 핵심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