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계란, 이른바 ‘착한 계란.jpg’로 불리는 제품의 소비 비중이 2022년 1월 4.4%에서 지난해 12월 13.8%까지 올랐다. 일반 계란보다 가격은 높지만, 닭의 사육 환경과 생산 과정을 따져 사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에서도 동물복지란의 존재감이 커진 모습이다.

동물복지란은 산란계가 최소한의 생리·행동 욕구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육됐는지를 기준으로 인증받은 농장에서 생산된다. 닭이 좁은 공간에 밀집되는 사육 방식에서 벗어나 횃대, 산란 공간, 모래목욕 등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시설·관리 기준이 핵심이다. 단순히 계란 크기나 신선도만이 아니라, 생산 단계의 사육 여건까지 소비 선택에 들어온 셈이다.

가격 차이는 소비 확대의 걸림돌이면서도 변화의 이유를 보여준다. 동물복지 사육은 더 넓은 공간과 시설, 관리 인력이 필요해 생산 비용이 일반란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식품을 고를 때 동물복지와 윤리적 소비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층이 늘었고,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계란이 이런 선택을 실천하기 쉬운 품목이 됐다.
대형마트는 일반란과 동물복지란을 함께 진열하며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만 비교하는 대신 사육 방식과 인증 여부를 함께 살피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생산업계는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정부 역시 인증 제도를 통해 사육 환경 기준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으로의 관건은 늘어난 수요에 맞춰 인증 농장과 유통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 동물복지란의 점유율 상승은 비싼 프리미엄 식품의 유행이라기보다, 계란 한 판을 고르는 기준이 가격과 품질에서 사육 환경까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물복지란 소비 비중은 2022년 1월 4.4%에서 지난해 12월 13.8%로 상승했다. 높은 가격에도 사육 환경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수요가 늘었고, 유통·생산 현장과 인증 제도도 이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