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일교차가 커지고 밤사이 대기가 안정되면서 도로 곳곳에 국지적인 짙은 안개가 생기기 시작한다. ‘10월부터 운전자 절반이 큰일난 이유’라는 표현과 달리, 문제는 안개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10~12월에 집중된다는 데 있다. 평소 속도로 달리던 차량도 교량·하천 주변이나 산자락, 논밭 인근 안개 다발 구간에 들어서면 앞차와 차선이 갑자기 흐려질 수 있다.

안개 사고는 시야가 줄어든 상황에서 속도를 충분히 낮추지 못할 때 커진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급제동하거나 차선을 급히 바꾸는 것도 뒤따르던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높인다. 안개가 보이면 이미 위험 구간에 들어섰다고 보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며 감속해야 한다. 앞차의 미등만 따라붙기보다,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넉넉히 벌려 제동할 공간을 확보하는 편이 안전하다.

등화 장치 사용도 중요하다. 전조등은 켜되 상향등은 피하는 것이 낫다. 상향등 빛이 안개 입자에 반사되면 운전자 시야가 더 하얗게 번져 도로 형체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에 안개등이 있다면 함께 켜고, 앞유리에 습기가 차면 공조 장치로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 비상등은 급감속·정차 등 뒤차에 즉각적인 경고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며, 주행 내내 켜두면 방향지시등 신호가 묻힐 수 있다.

특히 시야가 짧아져 차선과 전방 차량을 안정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면 무리하게 운행을 이어가지 않는 판단이 필요하다. 갓길 정차는 추돌 위험이 있어 피하고, 가능한 경우 휴게소나 안전한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철 안개는 넓은 구간에 옅게 끼기보다 특정 지점에서 갑자기 짙어지는 만큼, 익숙한 길에서도 제한속도 이하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10~12월은 큰 일교차와 안정된 대기 영향으로 국지성 짙은 안개가 잦아져 안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안개 구간에서는 미리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넓히며, 하향등·안개등을 활용해 시야와 차량 위치를 알리는 운전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