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방송된 ‘신병4’ 5회는 훈련 중 다친 김현욱이 왜 박민석에게 깊은 적개심을 품게 됐는지를 과거 장면으로 풀어냈다. 신병4 5회의 현실 고증으로 거론되는 대목은 두 사람이 같은 훈련 현장에서 부상했지만, 김현욱은 방치에 가까운 대우를 받고 박민석만 후송됐다는 기억이다. 김현욱에게 그날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군 생활 전체를 바꾼 사건으로 남았다.

김현욱은 훈련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즉시 보호받지 못했고, 결국 퇴소 과정까지 겪게 된다. 반면 박민석은 후송되는 상황을 맞는다. 부상의 정도와 현장 판단, 조직 내 대응이 엇갈리는 과정에서 김현욱은 자신만 남겨졌다는 감각을 갖게 되고, 그 감정은 박민석 개인에게 향한 분노로 굳어진다.

박민석 역시 이 사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자신이 먼저 후송됐고 김현욱은 그 뒤에 남았다는 사실이 죄책감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민석의 미안함은 김현욱이 겪은 상실감과 같은 무게로 닿지 않는다. 김현욱 입장에서는 몸의 부상뿐 아니라 이후의 진로와 소속감까지 흔들린 순간이었고, 박민석의 존재는 그때의 불균형을 계속 떠올리게 하는 대상이 된다.
이 에피소드가 현실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품은 누가 더 크게 다쳤는지만으로 갈등을 단순화하지 않고, 부상자를 대하는 조직의 대응 차이와 그 뒤에 남는 감정을 함께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같은 사건을 겪어도 누군가는 보호받았다고 느끼고, 다른 누군가는 버려졌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김현욱의 분노를 설득력 있게 만든다.

결국 두 사람의 악연은 개인적 오해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훈련 중 발생한 부상과 그 이후의 엇갈린 조치에서 비롯됐다. 김현욱에게 박민석은 자신의 부상과 퇴소를 홀로 감당해야 했던 날의 기억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박민석에게는 미처 해결하지 못한 죄책감의 대상이다.
김현욱은 십자인대 파열 뒤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 채 퇴소했고, 같은 상황에서 후송된 박민석을 보며 강한 박탈감과 분노를 쌓았다. ‘신병4’ 5회는 부상 자체보다 조직의 대응 차이와 그 후유증이 두 사람의 갈등을 키웠다는 점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