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가 기생충 밈으로 쓰인 걸 본 김수정 작가 반응, 먹이사슬 관계

냉장고텅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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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고길동의 집에 얹혀살며 사고를 치는 둘리를 ‘기생충’처럼 해석하는 밈이 퍼지자, 원작자 김수정 작가는 둘리와 고길동의 관계를 그렇게 단순하게 보지 않았다. 김 작가가 설명한 작품 속 구도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주는 관계라기보다, 각자의 처지와 필요가 얽혀 쉽게 끊어지지 않는 ‘먹이사슬 관계’에 가깝다.

둘리가 고길동의 집에 머물게 된 뒤 벌어지는 소동만 보면, 고길동은 늘 피해를 보고 둘리는 철없는 손님처럼 보인다. 그래서 성인이 된 독자들 사이에서는 어린 시절과 달리 고길동에게 감정이입하게 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그러나 김 작가의 설정에서 고길동은 단순히 쫓아낼 수 있는 절대적 강자가 아니며, 둘리 역시 편안하게 보호받는 존재만은 아니다.

작가는 고길동과 둘리 사이에 서로 다른 힘의 관계가 작동한다고 봤다. 고길동은 둘리 일행에게 시달리는 가장이지만, 사회 안에서는 또 다른 압박과 책임을 떠안은 인물이다. 둘리는 약자의 위치에서 어른과 사회의 질서에 맞서고, 그 반항은 고길동 집이라는 생활 공간에서 가장 거칠고 우스꽝스럽게 드러난다. ‘기생’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관계의 양쪽 면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결국 둘리는 무조건 착한 주인공도, 고길동을 괴롭히기만 하는 존재도 아니다. 김수정 작가가 그린 둘리의 소동에는 힘없는 존재의 저항과, 그 저항을 감당해야 하는 평범한 어른의 피로가 함께 들어 있다. 고길동이 둘리를 내치지 못하는 장면들이 남긴 여운도 바로 그 불편하지만 끊어지지 않는 관계에서 나온다.

핵심 요약

김수정 작가는 둘리를 ‘기생충’으로만 보는 해석 대신, 둘리와 고길동이 처지와 이해관계로 묶인 먹이사슬 관계라고 설명했다. 둘리의 반항과 고길동의 고단함을 함께 봐야 작품 속 관계가 입체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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