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이후의 로이 머스탱이 최강 논쟁 한가운데 놓인 이유는 분명하다. 강제로 진리를 본 대가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 경험 덕분에 연성진 없이 손뼉만 쳐서 연성하는 경지에 올랐다. 여기에 마르코 박사가 현자의 돌을 이용한 시력 회복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후 로이가 시력을 되찾은 상태까지 감안하면 ‘강철의 연금술사 엔딩시점 최강자 2인’에서 로이를 빼기는 어렵다. 불꽃 연금술의 화력과 전투 판단, 무연성진 연성의 조합은 이전보다 더 완성된 모습이다.

다만 두 번째 자리는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최종 결전에서 보여준 전투력과 성장의 정점을 기준으로 하면 에드워드 엘릭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대다. 에드는 진리를 본 뒤 손뼉치기 연성을 구사했고, 즉석에서 지형과 무기를 바꾸며 근접전까지 이어 가는 전투 감각을 갖췄다. 로이가 원거리 섬멸과 압도적 화력을 맡는다면, 에드는 상황 적응력과 연성의 응용 범위에서 강점을 보이는 인물이다.

하지만 ‘엔딩 이후’를 문자 그대로 잡으면 에드의 위치는 복잡해진다. 그는 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진리의 문을 대가로 내놓았고, 결국 연금술을 잃었다. 그래서 전투 최종국면의 최강자 2인을 묻는다면 로이와 에드가 가장 설득력 있지만, 에필로그 시점의 순수 전력이라면 에드는 최상위 연금술사 경쟁에서 빠진다. 이즈미 커티스는 뛰어난 실력과 손뼉치기 연성을 지녔으나 몸의 손상이 발목을 잡고, 호엔하임은 압도적인 내공을 보여 줬어도 이야기의 끝까지 생존한 후보는 아니다.

결국 가장 무난한 정리는 ‘최종 결전 기준 로이·에드, 엔딩 이후의 지속 전력 기준으로는 로이 독주에 가까움’이다. 두 명을 반드시 꼽는 구도라면 작품이 마지막 전투에서 에드에게 부여한 비중 때문에 로이와 에드가 함께 언급되지만, 에드가 연금술을 포기했다는 결말의 대가는 이 순위를 단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로이 머스탱은 진리를 본 뒤 얻은 손뼉치기 연성, 시력 회복 가능성, 기존 불꽃 연금술의 숙련도로 엔딩 무렵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됐다. 에드워드 엘릭은 최종 결전 기준으로 로이와 나란히 꼽히지만, 결말에서 연금술을 잃었기에 에필로그 이후의 전력 순위는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