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X 스칼렛 요한슨 조합이 다시 언급되는 장면은 영화 ‘루시’에서다. 스칼렛 요한슨이 초인적인 능력에 눈뜨는 주인공 루시를 연기하고, 최민식은 그를 쫓는 범죄 조직의 수장 미스터 장으로 맞선다. 한국의 대표 배우가 할리우드 스타와 한 화면에서 팽팽하게 충돌하는 구도가 지금도 짧은 영상과 장면 사진을 통해 회자되는 이유다.

‘루시’ 속 최민식은 영어 대사보다 차가운 표정과 위협적인 분위기로 존재감을 만든다. 루시가 조직에 끌려온 뒤 벌어지는 초반부 장면은 두 배우의 관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위기에 몰렸던 루시가 점차 이전과 다른 인물로 변해 가는 흐름과, 그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추격하는 미스터 장의 대비가 영화의 긴장을 끌고 간다.

두 사람의 조합이 유독 낯설고 강하게 기억되는 데에는 당시 캐스팅의 상징성도 있다. 최민식은 한국 영화에서 굵직한 인물을 연기해 온 배우였고, 스칼렛 요한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중심에 있던 스타였다. 서로 다른 영화권에서 강한 이미지로 자리 잡은 두 배우가 프랑스 감독의 액션·SF 영화에서 적대 관계로 만났다는 점이 관심을 키웠다.

다만 이 조합은 두 배우가 동등한 비중의 동반 주연으로 길게 호흡을 맞춘 작품을 뜻하기보다는, ‘루시’의 선명한 대립 구도를 떠올리게 한다. 루시의 변화와 탈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최민식의 미스터 장은 위협을 현실감 있게 만드는 축이다. 그래서 이들의 이름이 함께 나오면 영화 전체보다도, 루시와 조직이 처음 맞부딪히는 긴장감과 최민식의 이례적인 할리우드 출연이 함께 소환된다.
최민식과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루시’에서 각각 범죄 조직의 수장 미스터 장과 주인공 루시로 만나 대립했다. 한국 배우와 할리우드 스타의 강한 이미지가 한 작품 안에서 충돌한 캐스팅, 그리고 초반부의 긴장감 있는 장면들이 이 조합을 다시 화제에 올리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