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올라타 현금을 꺼낸 승객이 “현금은 안 받는다”는 안내를 마주하는 장면이 늘면서, ‘득보다 실. 늘어나고있는 현금없는 버스’를 둘러싼 반응도 갈리고 있다. 교통카드나 모바일 결제가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낯선 일이 아니지만, 카드가 없거나 충전이 끊긴 순간에는 단순한 승차 문제가 아니라 이동 자체가 막히는 일이 된다. 특히 고령층, 외국인, 갑자기 지갑을 두고 나온 시민의 불편이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현금없는 버스는 기사에게 현금을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는 과정을 없애 운행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된다. 현금 관리와 분실·정산 부담을 줄이고, 승객이 타고 내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운영 측이 기대하는 효과다. 운전자가 요금 수납에 신경 쓰는 시간을 줄여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문제는 모든 승객이 교통카드 중심의 환경에 같은 속도로 적응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카드 잔액이 부족하거나 휴대전화 배터리가 꺼졌을 때, 현금이 있어도 바로 버스를 탈 수 없다면 대체 수단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일부 이용자는 무인 충전기나 판매처 접근성도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현금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편리한 제도가 ‘현금밖에 없는 사람’을 밀어내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운영기관들은 대체 결제수단 안내와 교통카드 이용 확대를 통해 불편을 줄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안내가 충분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현금 승객을 즉시 배제하기보다 카드 구매·충전 지원, 예외 상황의 대응 방식, 안내 인력과 표지의 보완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현금없는 버스의 논쟁은 기술과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가장 결제수단이 제한된 승객까지 대중교통 안에 남겨둘 수 있느냐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현금없는 버스는 운행 효율과 안전, 정산 편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에게는 즉각적인 이동 장벽이 될 수 있다. 제도 확산의 핵심은 현금 결제를 없애는 데만 있지 않고, 충전·대체결제·현장 안내의 빈틈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