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에서 메타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 블랙록이 140억 달러 규모로 참여하면서, 이 회사가 다시 글로벌 투자 시장의 중심에 섰다. 블랙록은 기업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단순 투자회사를 넘어 연기금·보험사·개인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주식, 채권, 부동산, 인프라에 배분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으로 전력과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가 핵심 기반시설이 되자, 블랙록의 자금이 디지털 인프라 건설 현장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블랙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이 오르면서 보유 자산 가치가 커진 영향도 있지만,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비용을 낮추고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 블랙록 상품을 꾸준히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 회사의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주식시장뿐 아니라 채권, 에너지, 물류시설, 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투자 분야에서 자금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의 배경이다.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익숙한 사업은 아이셰어즈(iShares) ETF다. 특정 국가·산업·지수에 나눠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를 대규모로 운용하며, 미국 증시와 세계 금융시장에 폭넓게 연결돼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중요한 사업 축이 됐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는 방식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증권계좌를 통해 관련 상품에 접근하면서 블랙록의 상품 영향력도 커졌다.

블랙록의 방향을 상징하는 인물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래리 핑크다. 그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운용을 넘어 사모시장과 인프라 투자 비중을 넓혀 왔고, 이번 메타 데이터센터 사업도 그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결국 블랙록을 둘러싼 최근 관심은 ‘큰돈을 굴리는 회사’라는 설명보다, AI 시대에 필요한 시설과 금융상품에 글로벌 자금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쏠려 있다.
블랙록은 ETF와 기관 자금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회사다. 메타의 텍사스 데이터센터 참여는 AI 인프라 투자로 보폭을 넓히는 블랙록의 최근 행보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