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 오픈의 마지막 장면은 J.J. 스폰의 퍼트였다. 비와 강풍, 단단한 그린이 선수들을 끝까지 흔든 대회에서 스폰은 최종 라운드 후반 반격에 성공했고, 마지막 홀의 긴 버디 퍼트를 넣으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했다. 검색이 몰린 이유도 이 한 장면에 있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무너졌다가 다시 살아난 선수가 US 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는 ‘누가 가장 많은 버디를 하느냐’보다 ‘누가 큰 실수를 가장 늦게 하느냐’의 승부에 가까웠다. 오크몬트의 빠른 그린과 깊은 러프는 상위권 선수들도 파 세이브에 매달리게 했다. 선두를 달리던 선수들이 연달아 흔들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순위가 뒤집히면서 마지막 조뿐 아니라 추격조의 한 타 한 타가 우승 경쟁에 직접 연결됐다.

로버트 매킨타이어는 끝까지 스폰을 압박하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우승 후보로 거론된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오크몬트의 벽 앞에서 고전했다. 특히 스폰의 우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늘 앞서가던 스타들의 대결 구도와 다른 결과였다는 점에서 더 크게 회자됐다. 투어 우승 경험은 있었지만 메이저 챔피언으로는 낯설었던 선수가 가장 가혹한 무대에서 버텨낸 셈이다.

US 오픈은 전통적으로 코스 세팅 자체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데, 이번에도 날씨 변화가 그 흐름을 키웠다. 중단과 재개를 거친 뒤 코스 상태가 달라졌고, 선수들은 공격과 안전한 선택 사이에서 갈렸다. 결국 스폰은 흔들린 초반을 수습한 뒤 후반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 역전 과정이 이번 대회를 설명하는 핵심 장면으로 남았다.
이번 US 오픈은 오크몬트의 까다로운 환경 속에서 J.J. 스폰이 후반 반전과 마지막 홀 버디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둔 대회다. 스타 선수들의 우승 경쟁보다 끝까지 버틴 스폰의 회복력과 변수가 많았던 최종 라운드가 화제의 중심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