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사랑 줄거리·출연진·주제, 이창동 신작

가계부러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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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네치아를 시작으로 토론토·뉴욕·런던 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해외 영화계에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는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부부와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서로 다른 계층과 일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부부가 가까워질수록, 쉽게 말하지 못했던 결핍과 욕망도 함께 드러나는 설정이다.

전도연과 설경구는 해고 이후 삶의 기반이 흔들린 노동자 부부를 맡고, 조인성과 조여정은 그들의 현실을 기록하려는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로 등장한다. 기록하는 사람과 기록되는 사람의 관계는 처음에는 사회적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네 인물 사이에 생기는 감정의 균열과 거리까지 따라간다. 노동의 상실을 단순히 경제적 고난으로만 다루기보다, 한 사람이 자기 삶을 설명하던 방식 자체가 무너진 뒤의 시간을 비춘다는 점이 핵심이다.

구조조정과 노동의 소멸은 이 작품에서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일터를 잃은 부부가 관계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는 감독 부부는 타인의 고통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담아낼 수 있는지가 맞물린다. 다큐멘터리라는 장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책임과 욕망이 있다는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제목의 ‘가능한 사랑’은 낭만적 감정의 성취보다 현실의 압박 속에서도 사랑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는지 묻는 문제의식에 가깝다. 생계, 계급, 관계의 불균형이 인물들을 흔드는 가운데 사랑은 위로이면서도 때로는 상대를 붙잡는 방식이 될 수 있다. 국제영화제 초청은 이창동 감독 특유의 사회적 현실과 인간 내면을 함께 다루는 시선이 이번에도 작품의 중심에 놓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핵심 요약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의 만남을 통해 노동의 소멸 이후 흔들리는 삶과 관계를 그린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이 두 부부로 만나며, 영화는 현실 속에서 사랑이 어떤 조건 아래 가능한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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