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레알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대승을 이끈 라민 야말은 다시 한 번 경기의 중심에 섰다. 라리가 최연소 해트트릭 기록까지 쓴 이 경기는 단순히 어린 선수가 골을 많이 넣은 날이 아니었다. 오른쪽 공격에서 시작해 상대 수비의 간격을 흔들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직접 마무리까지 해낸 야말이 바르셀로나 공격의 승부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경기였다.

야말의 가장 큰 무기는 왼발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안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은 상대 수비가 알고도 막기 어려운 장면으로 이어진다. 빠른 드리블로 한 명을 벗겨낸 뒤 슈팅 각을 만들고, 동료에게 마지막 패스를 내주는 선택도 할 수 있다. 비야레알전 해트트릭은 그의 득점 감각이 돌파 능력에 가려진 장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명하게 남겼다.

바르셀로나에서 야말은 더 이상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는 10대 유망주만은 아니다. 공격의 폭을 넓히고, 답답한 흐름에서는 개인 돌파로 균열을 내며, 수비가 자신에게 쏠리면 다른 공격수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같은 역할이 커지고 있다. 큰 무대에서 주저하지 않고 공을 요구하는 태도, 왼발로 경기의 방향을 바꾸는 장면이 대표팀 공격의 중요한 선택지가 됐다.

메시와의 비교가 따라붙는 이유도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측면, 왼발, 어린 나이에 드러난 기술이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다만 야말에게 이 비교는 찬사이면서도 무거운 기대다. 그는 자신의 축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면서도, 매 경기 메시의 이름과 함께 평가받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번 해트트릭이 주목받는 까닭은 그 부담 속에서도 야말이 ‘차세대 스타’라는 수식어를 넘어 당장 승리를 만드는 핵심 선수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라민 야말은 비야레알전 해트트릭으로 라리가 최연소 기록을 세우며 바르셀로나 공격의 현재 가치를 증명했다. 왼발 돌파와 득점력을 갖춘 그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비중을 키우는 가운데, 메시와의 비교가 만드는 기대와 부담까지 함께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