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봉우리 사이에 걸린 금강구름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삼선계단을 지나 마천대에 오르는 길.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시·금산군의 경계에 걸쳐 있어, 어느 방면에서 들어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산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기암괴석이 빽빽한 산세로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케이블카로 풍광을 가까이 즐기려는 사람부터 능선 산행을 찾는 사람까지 두루 찾는다.

완주 방면에서는 대둔산을 대표하는 시설과 풍경을 가장 가까이 만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바위 절벽 사이에 놓인 금강구름다리를 건너면, 발아래 계곡과 맞은편 암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삼선계단은 경사가 제법 느껴지는 철제 계단이다. 산을 걷는 재미와 아찔한 조망이 함께 남는 구간이기도 하다. 정상인 마천대에 닿으면 완주와 충남 쪽 산줄기가 겹쳐 보이고, 대둔산 특유의 바위 능선도 한층 선명해진다.

논산 방면은 수락계곡의 물길과 숲길이 먼저 맞아준다. 바위산의 강한 인상보다 계곡을 따라 천천히 산속으로 들어가는 분위기가 짙은 쪽이다. 이 일대의 196계단은 정상부로 향하는 길목에서 또렷한 인상을 남기는 구간으로 꼽힌다. 같은 마천대를 향하더라도 완주 쪽이 케이블카와 구름다리를 중심으로 한 관광 동선에 가깝다면, 논산 쪽은 계곡과 산길의 흐름을 따라 대둔산을 만나는 길이다.

금산 진산 일대의 탐방로는 충남 쪽에서 대둔산 자락을 잇는 또 다른 선택지다. 대둔산은 암봉과 시설물만으로 기억되는 산은 아니다. 도립공원으로 보전된 자연 경관과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적의 흔적도 함께 품고 있다. 케이블카와 구름다리로 주요 풍경을 짧게 즐길 수도 있고, 계곡과 능선을 따라 걸으며 산세와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도 있다.
대둔산은 완주·논산·금산에 걸친 바위산으로, 마천대와 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케이블카가 대표 볼거리다. 완주에서는 절벽 위 관광 동선을, 논산에서는 수락계곡과 196계단을, 금산에서는 진산 일대 탐방로를 통해 서로 다른 산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