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답지 않다’는 혹평을 들었던 첫 전기차 루체가 실제 시장에서는 예상 밖의 반전을 보이고 있다. 욕먹던 페라리 전기차라는 말이 다시 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자인 공개 뒤 5인승 전기 세단이라는 차체 구성과 낯선 인상에 비판이 쏟아졌고, 전동화 우려가 겹치며 주가도 흔들렸지만, 2027년 말까지의 생산 물량은 대부분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은 루체가 전통적인 페라리의 낮고 날카로운 2인승 스포츠카 이미지와 거리가 있다는 점이었다. 뒷좌석을 갖춘 세단형 전기차가 과연 페라리의 상징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컸다. 반대로 가족 단위 이동까지 가능한 고성능 모델을 기다렸던 고객들에게는 기존 라인업과 다른 선택지로 받아들여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성능만 놓고 보면 루체는 브랜드의 고성능 기준을 포기한 차는 아니다. 최고출력 1,050마력, 약 530㎞의 주행거리를 내세운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 성능과 장거리 주행 능력을 함께 확보하려는 구성이어서, 디자인 논쟁과 별개로 계약이 이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상징적인 장면은 첫 생산 차량의 경매였다. 이 차는 4,000만 달러에 낙찰되며 루체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를 수치로 보여줬다. 다만 이것이 모든 기존 고객의 우려를 지운 것은 아니다. 엔진 사운드와 내연기관 주행 감각을 페라리의 핵심으로 여기는 고객층은 여전히 전기차 확대에 복잡한 반응을 보인다. 루체의 초기 흥행은 페라리가 전동화로 새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전통 팬층까지 설득해야 하는 과제도 함께 남겼다.
루체는 디자인 혹평과 전동화 우려에도 2027년 말까지 생산 물량 대부분을 계약하며 초기 시장 반응을 확보했다. 1,050마력 성능과 첫 생산 차량의 4,000만 달러 경매 낙찰은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기존 페라리 고객층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