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예매창이 열릴 때마다 ‘갈수록 뮤직페스티벌 라인업이 구려지는 이유’라는 불만이 반복된다. 여러 무대의 출연진이 공개됐지만, 이름만 봐도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던 과거의 기대감과는 다르다는 반응이다. 이미 자주 봤던 아티스트가 다른 행사에도 겹쳐 나오고, 화제성은 큰데 페스티벌 무대와의 궁합은 낯선 출연진이 늘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헤드라이너의 희소성’이다. 예전에는 한 팀의 내한·재결합·드문 국내 공연 자체가 티켓 구매의 결정적 이유가 되곤 했다. 지금은 인기 뮤지션도 단독 공연, 대학 축제, 브랜드 행사, 방송 무대 등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페스티벌만이 줄 수 있는 한 번의 조합이라는 인상이 약해지면서, 라인업 공개가 곧바로 흥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행사 수가 많아진 환경도 영향을 준다. 비슷한 시기에 여러 축제가 열리면 출연 가능한 아티스트 풀은 나뉘고, 관객은 각 행사의 포스터를 한 화면에서 비교한다. 이 과정에서 한 행사만 놓고 보면 충분히 탄탄한 구성이라도, 다른 행사와 겹치는 이름이 많으면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장르별 균형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름을 안전하게 배치한다는 인상 역시 불만의 한 축이다.

다만 ‘구려졌다’는 평가는 라인업의 절대적 수준보다 관객의 기준이 높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해외 공연 영상과 과거의 전설적인 무대가 실시간으로 소환되고, 개인 취향도 세분화됐다. 관객은 단순히 유명한 출연진이 아니라 예상 밖의 조합, 장르의 발견, 현장에서만 가능한 무대를 원한다. 결국 지금의 논쟁은 섭외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싸진 티켓값과 커진 기대치에 맞는 페스티벌 경험을 보여주고 있느냐는 질문에 가깝다.
최근 뮤직페스티벌 라인업이 약해졌다는 반응은 출연진의 반복, 희소한 헤드라이너 감소, 행사 간 경쟁으로 인한 조합의 유사성에서 나온다. 동시에 관객이 원하는 기준이 유명세를 넘어 새롭고 특별한 현장 경험으로 바뀐 점도 불만을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