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무 경험을 만들려고 청년 일경험 인턴 면접에 간 지원자가 “이전 인턴 경험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는 장면은 지금 취업시장의 진입장벽을 압축한다. 청년 일경험 인턴은 실무를 처음 접할 기회를 넓히려는 제도인데, 선발 과정에서는 이미 비슷한 업무를 해 본 지원자가 더 유리한 구조가 생긴 것이다. 첫 경력을 쌓기 위해 지원했는데 그 첫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불리해지는 역설이다.

체험형 인턴 자리에 경력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인턴 경험 자체가 이후 채용에서 경력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기관 입장에서는 업무 적응이 빠르고 기본적인 조직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준이 강해질수록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은 면접 기회부터 얻기 어려워지고, 인턴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지원자와 한 번도 시작하지 못한 지원자 사이의 격차도 커진다.

이른바 반복 인턴 현상은 개인이 능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정규 채용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력서에 넣을 수 있는 경험을 계속 확보해야 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미 인턴을 한 청년도 다음 지원에서 더 나은 직무 경험을 위해 다시 인턴에 지원하고, 첫 지원자는 그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체험형 인턴이 취업 준비의 안전망이 아니라 또 하나의 경쟁 경력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실무 경험이 없는 청년에게 실제로 문을 여는 선발 방식이 중요해진다. 기존 인턴 경력을 사실상 필수 조건처럼 보는 관행을 줄이고, 직무 잠재력과 교육·훈련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일경험 기회가 ‘경험 있는 사람의 다음 경력’에만 머물지 않고, 아직 이력서 첫 줄을 쓰지 못한 청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청년 일경험 인턴은 첫 실무 경험을 위한 제도지만, 체험형 인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인턴 경력이 선발 우위로 작용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반복 인턴을 줄이고 미경험 청년의 진입 기회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 취지를 되살리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