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홋카이도 여행 사진과 영상에서 한국인 여행객들이 유난히 오래 머무는 장면은 새하얀 설원, 눈이 쌓인 거리, 지붕과 나무를 뒤덮은 눈이다. “일본인: 한국인들 홋카이도 눈 왜 그렇게 좋아하세요?”라는 반응도 이 풍경을 향한 한국인들의 뚜렷한 열기에 대한 질문에서 나왔다. 한국의 겨울에도 눈은 오지만, 여행지 전체가 깊은 적설로 바뀐 듯한 장면은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진다.

홋카이도의 매력은 단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데 있지 않다. 넓게 펼쳐진 흰 들판과 정돈된 도시 풍경, 온천과 숙소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한 번의 여행 안에서 이어진다. 이동하는 길부터 목적지까지 ‘눈을 보러 왔다’는 감각이 지속되기 때문에, 한국 여행객에게는 짧은 적설을 기다리는 겨울과 다른 밀도의 계절 여행이 된다.

특히 사진으로 남겼을 때 선명한 대비를 만드는 풍경도 관심을 키운다. 붉은 벽돌 건물이나 어두운 나무, 철길과 작은 마을 위에 내려앉은 눈은 한국인 관광객이 기대하는 일본 겨울의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눈을 직접 밟고, 밤에 조명이 비친 설경을 걷고, 따뜻한 실내로 돌아오는 흐름 자체가 여행의 주요 경험으로 소비된다.

일본인들이 의아해한 지점은 자신들에게는 생활 속 불편이기도 한 폭설이 한국 방문객에게는 특별한 볼거리로 비친다는 데 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홋카이도의 눈은 단순한 기상이 아니라, 평소와 완전히 다른 풍경 속에서 겨울을 보내려는 기대를 채워주는 여행의 배경이다. 그래서 눈이 많이 쌓인 날씨가 오히려 여행의 아쉬움이 아니라 방문 이유가 되는 것이다.
한국인 여행객이 홋카이도 설경을 선호하는 이유는 넓고 깊게 쌓인 눈이 만들어내는 비일상적인 겨울 풍경과 체험에 있다. 일본인에게는 일상의 폭설일 수 있지만, 한국인에게는 사진·산책·온천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여행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