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욕망의 덫’에서 박희정 살인사건을 추적 중인 전혜원은 사건을 다시 미궁으로 돌리려는 방해 속에서도 용의자들의 진술을 뒷받침하던 다이어리 기록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한다. 전혜원 알리바이 조작 포착 장면의 핵심은 용의자들이 제시한 시간대와 다이어리에 적힌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그 기록 자체가 사후에 맞춰진 정황을 드러냈다는 데 있다.

다이어리는 용의자들이 범행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제시됐다. 그러나 전혜원은 기록의 흐름이 실제 일상을 적은 흔적이라기보다, 특정 시간과 행동을 맞추기 위해 꾸며진 듯한 점에 주목한다. 알리바이를 입증할 자료가 오히려 용의자들 사이에 진술을 조율한 흔적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혜원이 파고든 것은 단순한 기록 오류가 아니다. 박희정 살인사건 당시의 동선과 맞물려야 할 다이어리 내용에 허점이 생기면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조작된 기록에 기대고 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 장면은 수사가 다시 용의자들의 실제 행적과 기록 작성 경위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된다.
장서희가 이사 선임을 막으려는 움직임도 사건 추적과 분리되지 않는다. 전혜원의 입지가 흔들리면 다이어리 조작 정황을 끝까지 검증할 동력 역시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은 경영권을 둘러싼 압박과 살인사건 수사가 같은 시점에 맞물리면서, 누가 수사를 지연시키고 알리바이를 지키려 하는지에 의문을 남긴다.

결국 전혜원이 포착한 것은 다이어리 한 권의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아니라, 용의자들의 시간표가 인위적으로 맞춰졌을 수 있다는 연결고리다. 박희정 사건의 진범 추적은 이 기록을 누가, 왜 손댔는지를 밝히는 단계로 이어진다.
전혜원은 박희정 살인사건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뒷받침하던 다이어리가 사후 조작됐을 가능성을 발견하며 수사의 방향을 바꿨다. 장서희의 이사 선임 방해는 전혜원의 수사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움직임으로, 알리바이 조작 의혹과 맞물려 전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