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연이은 회동을 계기로 양사의 AI·로봇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핵심은 LG가 쌓아 온 로봇 개발과 인공지능 역량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컴퓨팅 플랫폼을 결합하는 것이다. 그 결과물로 엔비디아 칩을 탑재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2027년 1분기에 공개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로봇의 두뇌 역할에는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플랫폼이 거론된다. 휴머노이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며, 이동과 작업을 수행하려면 대규모 연산과 실시간 AI 처리가 필요하다. LG는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 기술, 서비스 적용 경험을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과 생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협력 범위는 로봇에만 머물지 않는다. LG의 AI 모델인 엑사원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된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컴퓨팅 생태계를 활용해 엑사원의 학습·추론 역량을 높이고, 이를 로봇과 각 계열사의 제품·서비스에 연결하는 그림이다. LG 계열사 실무진으로 워킹그룹을 구성한 것도 기술 검토에 그치지 않고 공동 개발과 사업화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가 강조해 온 AI 중심 전략은 이번 동맹을 통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AI 반도체를 공급받는 차원을 넘어, LG가 가진 가전·전자·로봇 역량을 AI 인프라와 묶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2027년 1분기 휴머노이드 공개는 그 전략이 기술 비전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줄 첫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LG와 엔비디아는 젯슨 토르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엑사원 고도화, AI 인프라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AI 중심 전략은 2027년 1분기 예정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공개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 가능성을 가늠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