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로봇을 아우르는 계열사들의 동반 상승으로 그룹 시가총액 200조 원을 처음 넘어섰다. 대형 선박을 짓는 HD현대중공업,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HD현대일렉트릭이 각기 다른 산업의 호황을 실적으로 연결한 결과다. 한때 ‘조선 그룹’ 이미지가 강했던 HD현대가 전력 인프라 수요까지 성장축으로 확보했다는 점이 이번 평가 확대의 핵심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수주와 기술·사업 전략을 맡고, HD현대중공업은 실제 건조 현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구조다. 글로벌 선사들이 노후 선박 교체와 환경 규제 대응에 나서면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졌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환경도 조선 계열사에 힘을 보탰다. 수주 물량 자체뿐 아니라 앞으로 건조해 매출로 인식할 일감이 쌓였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전력기기 사업의 존재감도 커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소와 송배전망, 산업 현장에 필요한 변압기와 전력 설비를 공급한다. 전력망 보강, 재생에너지 확대, 대규모 전력 사용 시설 증가가 맞물리면서 고성능 전력기기 수요가 늘었고, 이는 조선 경기와는 다른 방향에서 그룹 성장을 지지하는 축이 됐다. 조선의 긴 수주 사이클과 전력 인프라의 투자 수요가 함께 작동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 200조 원 돌파는 단순히 계열사 주가가 올랐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시장이 HD현대를 선박 건조에만 의존하는 기업군이 아니라, 친환경 선박 전환과 전력 인프라 확대라는 두 장기 흐름에 올라탄 그룹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앞으로도 조선 수주의 질과 친환경 선박 경쟁력, 전력기기 공급 확대가 이 같은 기대를 실제 성과로 이어갈 변수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한 조선·해양 사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기기 사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친환경 선박 수주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그룹 시가총액 200조 원 돌파의 배경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