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전남대·충남대가 서울대와 함께 거론된 건 이들 대학을 하나로 합치거나 서울대 분교를 늘리자는 장면이 아니다. 지역의 거점국립대를 서울대급 교육·연구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이 본격 추진 국면에 들어서면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들의 이름이 먼저 떠오른 것이다.

부산대는 동남권, 전남대는 광주·전남권, 충남대는 대전·충청권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서울대는 이 정책에서 비교 대상이자 기준점에 가깝다. 수도권 한 곳에 우수 학생과 연구 인력, 기업 연계 기회가 집중된 구조를 바꾸려면 지역에도 선택 가능한 최상위 대학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관심은 결국 ‘대학 이름만 높이는 계획이냐’에 쏠린다. 정책의 중심은 지역 대학의 교육 여건, 연구 기반, 대학원 경쟁력, 지역 산업과의 연결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있다. 부산대·전남대·충남대처럼 이미 지역권에서 규모와 역할을 갖춘 거점국립대가 먼저 언급되는 이유도, 새 대학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기반을 키우는 편이 현실적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단계에서 서울대와 부산대·전남대·충남대가 같은 체제로 묶이거나 교명이 바뀌는 계획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각 대학을 서울대와 똑같이 만드는 방식이라기보다, 지역별 강점과 산업 수요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는 장기 정책으로 보는 편이 맞다. 앞으로는 재정 지원의 규모와 방식, 대학별 특성화 분야, 수도권 쏠림을 실제로 줄일 제도 설계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부산대·전남대·충남대 등 지역 거점국립대를 서울대급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균형발전 구상이다. 대학 통합이나 서울대 분교 확대가 아니라 지역 교육·연구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이며, 구체적 실행 설계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