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는 서울대를 본뜬 새 대학 10곳을 따로 세우겠다는 계획이 아니다.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에 10개의 거점 연구대학 체제를 만들고, 지역 거점국립대학교 9곳의 연구·교육 경쟁력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정책 구상이다.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과 연구 인력이 쏠리는 흐름을 줄이고, 지역에서도 학업과 일자리가 이어지게 하려는 데 초점이 있다.

대상은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다. 이들 대학은 각 권역의 대표 국립대로서 지역 인재를 키우고 연구 기반을 맡아왔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속에서 인력·재원 확보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구상의 핵심은 단순한 예산 증액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별 연구 역량을 키우는 한편, 지역 전략산업과 기업을 연결해 졸업 뒤에도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경로를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반도체·첨단산업·에너지·바이오처럼 지역별 주력 분야에 맞춰 연구와 인재 양성을 묶는 방식이 거론되는 이유다.

최근 공식 문서에서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표현이 전면에 나오는 경우가 줄었다. 서울대와의 단순 비교나 일률적 서열 경쟁으로 읽힐 수 있다는 부담 대신, 거점국립대 지원 확대와 지역 혁신 체계 구축이라는 표현으로 정책이 구체화되는 흐름이다. 다만 연구대학 경쟁력은 시설 투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만큼, 안정적인 재정 지원과 우수 교수·학생 유치, 지역 산업의 실제 수요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서울대 10개 구상은 서울대를 복제하는 정책이 아니라 서울대와 9개 지역 거점국립대를 연구·교육 중심축으로 키우려는 계획이다. 현재는 해당 명칭보다 지역 전략산업 연계와 거점국립대 지원 확대를 중심으로 추진 방향이 잡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