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이름과 얼굴, 살아온 인생까지 빼앗긴 소설가 문재가 사채업자 노자와 손잡고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는 이야기다. 8월 28일 공개된 10부작 추적 스릴러로, 누군가의 삶을 통째로 가로채는 ‘들쥐’의 흔적을 따라갈수록 문재가 잃어버린 것의 규모가 드러나는 구도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사건극보다, 내 정보와 신분이 타인의 손에 넘어갔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공포에 가깝다.

작품의 출발점은 ‘손톱 먹은 들쥐’ 설화다. 사람의 손톱을 먹은 들쥐가 그 사람의 모습과 삶을 대신한다는 오래된 이야기를 현대의 개인정보·신분 탈취 문제로 옮겼다. 문재는 자신을 대신해 살아가는 존재 때문에 현실에서 밀려나고, 노자는 그가 감당하기 어려운 추적의 길에 함께 들어서는 인물로 놓인다. 익숙한 본인 인증, 계정, 기록 같은 일상의 장치들이 불안의 재료가 된다.

류준열은 삶을 도둑맞은 소설가 문재를, 설경구는 문재와 공조하는 사채업자 노자를 맡았다. 이규형은 두 사람이 쫓는 ‘들쥐’와 연결된 핵심 인물로 긴장감을 만든다. 피해자인 문재, 현실적인 방식으로 움직이는 노자, 그리고 정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상대가 맞물리며 추적의 방향이 계속 흔들리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연출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맡은 김홍선 감독이 맡았다. 원작은 동명 카카오웹툰으로, 설화적 소재를 현대 범죄 스릴러의 리듬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들쥐’는 누군가가 내 자리를 빼앗는다는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신분과 기록이 조작되면 개인이 얼마나 쉽게 고립될 수 있는지를 문재의 추적으로 밀어붙인다.
‘들쥐’는 손톱 먹은 들쥐 설화를 바탕으로, 타인에게 신분과 인생을 빼앗긴 소설가 문재의 추적을 그린 넷플릭스 10부작 스릴러다. 류준열·설경구·이규형이 중심에 서며, 동명 카카오웹툰 원작의 현실적인 신분 탈취 공포를 다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