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확정한 2026년 패키지 지원 대학 선정계획을 두고 ‘서울대 10개 대학 지원’이라는 말이 다시 나왔다. 이름 때문에 서울대 입학 기회를 10개 대학에 나누거나, 서울대 분교를 늘리는 구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방향은 다르다. 지역의 거점국립대를 서울대에 견줄 연구중심대학으로 키우기 위해 연구·교육 역량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이다.

지원 대상은 지역에서 고등교육과 연구의 중심 역할을 맡을 거점국립대다. 단순히 예산을 나눠주는 방식보다 각 대학이 가진 연구 분야의 강점, 지역 산업과의 연결성, 교육 혁신 계획, 지역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등을 묶어 본다는 구상이다. 대학마다 모두 같은 모습의 ‘서울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 특화 분야를 가진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이 있다.

대학 안에서는 연구시설과 인력, 대학원·학부 교육 여건을 끌어올리고, 대학 밖에서는 기업·연구기관·지자체와의 협력을 넓히는 그림이 거론된다. 지역에서 공부한 학생이 현지의 연구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지고, 이후에도 일자리와 생활 기반을 갖춘 채 머물 수 있어야 투자 효과가 난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지역인재 양성만이 아니라 취업, 창업, 주거·문화 같은 정주여건까지 함께 묶는 과제가 중요해졌다.
결국 이 정책이 겨누는 것은 대학 서열과 수도권 쏠림의 구조다. 서울에 가지 않아도 높은 수준의 교육과 연구 기회를 얻고, 지역대학 졸업 뒤에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어야 청년 유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거점국립대 지원이 실제로 지역의 일자리와 생활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지, 대학별 특성화가 이름뿐인 사업으로 흐르지 않을지가 성패를 가를 대목이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서울대 입학 정원을 여러 곳에 배분하는 제도가 아니라, 거점국립대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하는 지역대학 투자 정책이다. 대학의 연구·교육 강화와 지역 산업, 일자리, 정주여건을 함께 연결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