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방관 조직문화 설문조사는 현장 업무와 별개로 조직 안에서 모욕·조롱, 부당한 회식 문화 같은 부조리를 겪은 응답이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특히 부당한 음주문화를 경험한 뒤에도 72.8%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공식 제보 통로에 대한 익명성 신뢰도도 낮아 관심이 커졌다.

소방청은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소방공무원 6만5973명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진단 설문을 진행했고, 1만6111명(24.4%)이 참여했다. 다만 서울의 참여율은 6.9%로 낮아, 일부 지역 결과는 전체를 대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소방청도 평가했다.

부당한 음주문화를 경험한 응답자 가운데 72.8%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감찰 등 공식 제보 채널을 실제로 이용한 비율도 항목별 0.8~3.3%에 그쳤다.
설문은 응답자가 침묵한 개인별 이유를 직접 확인한 내용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신고 과정에서 익명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신뢰도는 조직문화 평가 16개 항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부조리 경험이 있어도 제보 채널이 안전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믿음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은, 낮은 신고 이용률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소방공무원 일부가 비인격적 대우와 부당한 음주문화 등 조직 내 부조리를 경험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험 후에도 침묵한 비율이 높았고, 공식 제보 채널의 익명성에 대한 낮은 신뢰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