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어린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홀로 모발 기부를 이어가는 한 경찰관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충북경찰청 소속 이현주 경사는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딸과 함께 시작했던 기부를 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멈추지 않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핵심 내용
이현주 경사는 202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소아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탈모를 겪으며, 이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모발 기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관심이 많았던 이 경사는 소아암 환자 가발 지원 단체인 '어머나 운동'(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을 접하고, 당시 9살이던 외동딸 송지윤양과 함께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현주 경사와 딸 송지윤양. 사진 충북경찰청
이 경사는 2021년 8월 딸의 생일을 기념해 약 37~40cm 길이의 머리카락을 처음 기부했습니다. 당시 딸 지윤양은 머리카락 길이가 짧아 동참하지 못했지만, 다음 기부를 기약하며 함께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비극 속에서도 지켜낸 딸과의 약속
두 번째 기부를 준비하던 중 모녀에게 갑작스러운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2023년 6월, 학교에 갔던 지윤양이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급성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나뿐인 외동딸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이 경사는 딸과 생전에 나눈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경사는 딸과 함께하지 못한 모발 기부를 홀로 이어가며, 2023년 9월 약 33cm의 머리카락을 다시 기부한 데 이어 올해에도 약 33cm의 머리카락을 기부하며 따뜻한 나눔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