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퀴라소 월드컵 첫 승점 기적 유효슈팅 15개 막은 골키퍼 화제

아무말대잔치 20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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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근황을
우연히 접했는데 정말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퀴라소라는 생소한 국가의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데,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기적 같은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사실 퀴라소는 축구 변방이라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 텐데, 첫
경기에서 독일에게 1-7로 대패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래서 다들 이번에도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2차전에서 강호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기며 퀴라소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점을 따냈다.

이 말도 안 되는 무승부를 만든 일등 공신은 단연 골키퍼 엘로이 룸이었다. 에콰도르는 경기
내내 퀴라소를 몰아붙이며 무려 28개의 슈팅을 쏟아부었고, 그중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만
15개에 달했다. 보통 한 경기에서 유효슈팅 서너 개만 막아도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데,
15개를 전부 쳐냈다는 건 정말 말 그대로 신들린 선방이었다.

경기 전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자들에게 에콰도르 선수가 네 명쯤은 퇴장당해야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농담 섞인 엄살을 피웠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퇴장당한 선수
없이도 엘로이 룸이라는 철벽 하나가 에콰도르의 파상공세를 완벽하게 잠재워 버렸다.
아드보카트 감독 입장에서도 이런 전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다.

경기가 끝난 뒤 엘로이 룸은 인터뷰에서 이제 퀴라소에 내 동상이 세워져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솔직히 이 정도 활약이면 진짜로 동상 하나 만들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모습을 보니 베테랑의 품격이
느껴져서 참 대단해 보였다.

퀴라소라는 나라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곳에서 이런 드라마를 쓰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다음 경기에서도 또 한 번 모두를 놀라게 할
이변을 보여줄 수 있을지 조용히 응원하며 지켜보게 된다. 언더독이 강팀을 상대로 버텨내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짜릿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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