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뉴타운 20년 명암과 원주민 재정착률 10%의 현실

아임파인땡큐앤쥬 202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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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서울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뉴타운 열풍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에 은평, 길음, 왕십리가 시범지구로 지정되면서 정말 동네가
들썩거릴 정도로 난리가 났었죠.

이명박 전 시장 시절에 시작된 이 사업은 낡은 저층 주거지를 싹 밀고 대규모 정비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기대를 모았어요. 오세훈 시장 임기까지 거치면서 불과 몇 년 만에 26개
지구로 확 늘어났던 게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속도였네요.

당시에는 서울 집값이 워낙 가파르게 오르던 시기라 그런 무리한 속도전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 보였던 뉴타운 사업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더라고요.

실제로 2008년쯤 전문가들이 중간평가를 진행했는데 100점 만점에 60점도 안 되는
점수를 받았다고 해요. 특히 원래 살던 주민들이 다시 정착하는 문제나 세입자 대책 부분은
거의 낙제점 수준인 44점대를 기록했다니 충격적이죠.

구역 내 세입자 비중은 거의 70%에 육박했는데 정작 들어설 임대주택은 17%밖에 안
됐으니 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몰라요. 결국 원래 살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비율이 10% 내외까지 뚝 떨어졌다는데 참 씁쓸한 대목입니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던 원래 취지와는 너무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간 셈이니까요.
게다가 관청과 민간 사이의 호흡도 생각보다 잘 안 맞아서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잦았다고 하네요.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탄력받던 사업들이 한순간에 동력을 잃기
시작했어요. 뒷심이 부족해지면서 결국 무리하게 구역을 늘렸던 부작용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버린 거죠.

오세훈 시장도 민선 4기 시절에 주거정비 5대 추진방향을 새로 내놓으면서 수습에 나서기도
했었잖아요. 정비사업 해제 계획까지 세워가며 나름대로 속도 조절을 하려 했던 모습이 눈에
띄네요.

서울 아파트의 지형을 완전히 바꾼 큰 사건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던 아픈 기억일 수도 있겠어요.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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