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춘문예 평론 수준 실화냐? 진짜 골때리네

킹받네 202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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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 제르 비 관련해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이 평론 읽었는데 내용이 진짜 심오함.
2025 신춘문예 평론이라는데 제목부터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는 게 범상치 않음.
이채원이라는 분이 쓴 글인데 황병승 시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게 꽤 흡입력 있네.

여장 남자 시코쿠나 트렌스젠더 대야미의 소녀 같은 소재들이 나오는데 솔직히 좀 충격적임.
2003년에 이런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게 지금 봐도 파격적인 것 같음. 현실이랑
환상의 경계를 막 횡단하면서 비주류의 자리를 획득했다는 분석이 인상적임.

기존의 고상한 서정 시들에 익숙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확실히 불온하게 느껴졌을 듯함.
평론에서도 정체성 없이 불온하기만 하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언급하더라고. 근데 오히려 그
낯섦에서 오는 당혹감이 이 시들의 진짜 매력이 아닌가 싶음.

사라지려는 힘이랑 드러내려는 힘 사이의 긴장감이라는 표현이 진짜 와닿음.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본능의 파동을 커밍아웃한다는 관점이 되게 신선하게 느껴짐. 세상의 주인이라고 믿는
자들이 느꼈을 당혹감이 곧 이 문학의 승리 아닐까 싶네.

노인호 기자님이 그린 삽화도 본문 분위기랑 찰떡이라 몰입해서 보게 됨. 나의 진짜는
뒤통수라는 시 구절은 읽고 나서 한참 동안 멍하게 만들더라. 솔직히 좀 어렵긴 한데 이런
비주류적인 감성이 문학의 영역을 넓혀주는 것 같아서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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