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가려다 자연에 대해 현타 온 후기

피자헛둘셋넷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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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가려고 계획 짜다가 문득 자연이 진짜 뭔지 생각해보게 됨. 보통 산이나 숲 가면
조화롭고 풍요로운 낙원 같은 걸 기대하잖아. 근데 그게 다 인간이 만든 환상 아닐까 싶음.

공원 설계할 때도 조경가들이 곡선이 자연스럽네 직선이 자연스럽네 하고 싸운다는데 진짜
웃기지 않냐. 누구는 어린 나무가 자라야 자연이라 그러고 누구는 풍성해야 자연이라 그러고.
결국 기준이 다 제멋대로임.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연스럽다는 표현도 생각해보면 좀 소름 돋음. 횟집 메뉴 고를 때나
성형수술 할 때도 자연스러운 게 최고라고 하는데, 그게 진짜 자연이라기보다는 인간이
정해놓은 어떤 규범 같은 느낌임.

뉴욕 센트럴파크나 영국식 정원 같은 거 보면 진짜 예쁘긴 하잖아. 근데 이건 사실상 편집된
자연이지 진짜 생태계라고 보긴 힘들 듯. 인간이 보기 좋게 박제해놓은 공간에 불과한
거니까.

이런 가공된 자연에 취해있는 동안 정작 진짜 자연은 망가지고 있다는 게 문제임. 북극곰들은
바다 얼음 줄어서 먹이도 못 구하고 위협받고 있다는데 우리는 공원에서 예쁜 나무 보면서
힐링이나 하고 있음.

진짜 자연을 보려면 인간 바깥의 낙원이라는 환상부터 깨야 할 것 같음. 박제된 풍경 말고
생태계의 진짜 민낯을 보는 게 진짜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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