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경치 좋은 산인 줄 알았는데 함백산 적조암이 생각보다 역사가 깊더라고.

엄마몰래댓글씀 202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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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등산 코스로만 알았던 곳이 1980년 사북항쟁 당시에 민중들의 안식처 역할을 했던
곳임.

특히 적조암은 탄광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동학이랑 깊은 관련이 있었다고 하네. 조선
민중운동의 뿌리인 동학이 여기서 철학적 기반이랑 조직을 다졌던 곳이라는데 이거 아는 사람
진짜 별로 없을 듯함.

함백산 정암사 부근 적조암 터에 가면 해월신사 독공지라고 적힌 비석이 하나 놓여 있음.
가파른 오솔길 끝자락에 소박하게 서 있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는데 이게 동학의 실천적
성지라는 증거임.

실제로 144번 지방도로변 적조암 입구에서 가파른 산길을 1000미터 정도 더 올라가야
유허지가 나옴. 거기 가면 천도교 2세 교조인 해월신사가 수행했던 터랑 비석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겠네.

사북이랑 고한을 품고 있는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꽤 의미가 큰 공간인 것 같음. 사북항쟁을
단순히 과거 사건으로 치부하는 게 아니라 국가 폭력의 기억을 치유하고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는 중임.

영화 1980 사북 상영을 계기로 이런 역사적 사실들이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는데 의미가
깊은 듯함. 당시 스님들이 간절하게 호소하며 민중들을 품어줬던 사찰의 역할도 다시 보게
됨.

단순히 등산하러 갔다가 이런 비석이나 팻말 발견하면 기분이 묘할 것 같음.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아픔이랑 민중운동의 뿌리가 산속 깊은 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게 신기함.

나중에 함백산 쪽으로 갈 일 있으면 적조암 터 한번 들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함. 역사
공부도 되고 민중운동의 정신이 어떤 곳에서 시작됐는지 직접 느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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