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드라마 보고 책까지 찾아봤는데 진짜 묘하네

아무말대잔치 2026/04/19
추천 68 비추 5 조회수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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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셰프라고 해서 처음엔 무슨 웹소설 기반 판타지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결이
완전 다르더라. 최근에 CJ랑 손잡고 외국인들 대상으로 쿠킹클래스까지 열었다는 소식 듣고
마케팅인가 싶었는데 책 내용 보니까 이건 찐인 것 같음.

전작인 그 맛을 따라 할 순 없어도 이거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작가 감성이 보통이
아님. 이번에 나온 산문집 리카 시간을 누비다 이거는 도쿄부터 시카고 런던 서울까지 온갖
도시의 부엌을 다 겪어본 경험담인데 읽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짐.

솔직히 요즘 K-푸드니 뭐니 하면서 국뽕 치사량 넘기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좀 거부감
느낄 때도 있었거든. 근데 이 책은 그냥 밥 한 끼에 담긴 시간이나 누군가를 보살피는 마음
같은 본질적인 걸 건드리는 느낌이라 전혀 안 오글거림.

작가가 리카라는 분인데 진짜 전 세계를 누비면서 요리해온 짬바가 문장 곳곳에서 뚝뚝
묻어나는 듯함. 폭군의 셰프라는 제목이 좀 강렬해서 오해할 뻔했는데 오히려 부엌의 온기
같은 따뜻한 얘기가 위주라 반전 매력이 확실함.

드라마 공식 쿠킹클래스 소식 보고 궁금해서 가볍게 찾아본 건데 생각보다 깊이가 있어서 소장
가치 충분해 보임. 집밥이라는 게 사실 별거 없으면서도 제일 어려운 건데 그걸 세계적인
시각에서 풀어낸 게 꽤 신선하게 다가왔음.

나처럼 매번 대충 배달 음식으로 때우는 사람들한테는 좀 뼈 때리는 문장도 많아서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더라. 그냥 단순한 레시피 북이 아니라 지친 마음 채워주는 산문집이라 요즘 같은
날씨에 혼자 조용히 읽기 딱 좋은 감성인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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