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라는 존재가 참 묘하게 느껴지는 이유

생각이없다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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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 보면 개라는 존재의 위상이 참 스펙터클하게 변한 것 같음. 예전에는
그냥 가축이거나 욕설에나 섞어 쓰던 단어였는데 이제는 최첨단 기술의 상징이 된 느낌임.

카이스트에서 이번에 만든 눈 없는 로봇 개 뉴스 봤는데 진짜 소름 돋더라. 드림워커라고
부르던데 시각이나 촉각 센서도 없이 그냥 감각만으로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감.

솔직히 영상 보면서 좀 기괴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기술력 하나는 진짜 미친 듯함. 사람처럼
보고 판단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데 이러다가 조만간 진짜 개 대신 로봇 데리고 산책하는
시대 올 것 같음.

근데 또 한편으로는 개라는 단어가 우리 역사 속에서는 참 처절하게 쓰였더라고. 120년 전
헤이그 밀서 사건 관련 글을 읽었는데 거기서 나온 표현이 진짜 가슴에 꽂힘.

당시 강대국들이 지들끼리 샴페인 잔 부딪치며 논하던 평화는 개나 주라던 그 일갈이 참
뼈아프게 들림. 만국평화회의장 문턱조차 넘지 못했던 그 비극이 결국 지금 우리 독립의
씨앗이 됐다는 게 참 묘한 기분임.

그 시절 조상들이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나라가 이제는 세계적인 로봇 기술을 논하는 나라가
됐으니 말임. 하늘에서 이 로봇 개가 계단 오르는 거 보시면 진짜 세상 천지개벽했다고
놀라실 듯함.

근데 요즘 경제 돌아가는 거 보면 여전히 개 같은 상황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음. 외식
가맹점들 매출은 찔끔 오르는데 본사 유통마진은 두 배 넘게 챙겨간다는 뉴스 보니까 기가
참.

이런 거 보면 기술은 로봇 개가 계단을 오를 정도로 발전했는데 상도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씁쓸함. 본사만 배 불리는 구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고질병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개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파트너고 누군가에게는 최첨단 기술인데 또
누군가에게는 분노의 표현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함. 나중에 진짜 인공지능 탑재된 로봇 개가
대중화되면 그땐 또 세상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솔직히 기대되면서도 무서움.

세상 참 빠르게 변하는데 그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부채감 같은 것도 가끔은
되새겨야 할 것 같음. 로봇 개가 계단 오르는 거 구경하다가 갑자기 헤이그 밀서까지
생각나서 주절주절 적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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